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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2001과 2013

멍군이군이지 2015. 11. 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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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2001 vs 소오강호 2013

 

최근 소오강호 2013의 충격으로 인해 머리를 정화하기 위해 소오강호 2001편을 다시 시청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둘의 드라마를 비교한다는 건 그만큼 소오강호 2013에 대한 아쉬움때문일지도 모른다.

2001편이 원작 그대로의 내용에 충실 한 반면, 액션이나 영상미에 있어서는 실망감이 들었다.

워낙 오랜된 드라마이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동방불패에서 접햇던

소오강호라는 음악과 독고구검 무공 연출을 2001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메꾸어 주었던 게 바로 소오강호 2013이였다.

동방불패에서 접했던 소오강호라는 음악을 구현하였으며, 무엇보다 독고구검이라는 무공을

동방불패라는 영화에서처럼 연출하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2001에서 영호충이 독고구검이라는 무공을 펼쳤을때 솔직히 그게 독고구검인지 화산검법인지

아니면 오악검파 무공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독고구검이라는 무공의 색이 안보였다. 하지만,

2013은 확실히 느껴진다. 그 이유는 파검세니 탕검세니 하는 적절한 음성 연출이 한몫 했을거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원작을 따르지 않는 소오강호 2013의 시나리오 구성이였을 것이다.

다소 내용상 완성도 있는 시나리오 구성이였다면, 그래도 나름 괜찮을 지도 모르지만, 현 소오강호 2013의 시나리오 구성에 너무 실망감만 들었다.

 

그리고, 최근 소오강호 2001을 시청하고 난 후에 느낌은 소오강호 2013이 더 아쉽다라고만 느껴지게 되었다..

망작이니 졸작이니 하는 평의 소오강호 2013과 대작이니 걸작이니 하는 소오강호 2001의 평가...

전체적으로 봤을땐 소오강호 2001이 나을지는 몰라도, 부분적으로 파고들어가면 소오강호 2013이 훨 나아보인다는 점이다.

그건 아마도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고 나의 아집일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으로 접했던 소오강호의 시리즈는 당연 영화로 나온 동방불패이며, 그 동방불패에서 접했던 독고구검이나 소오강호라는 음악이

바로 내게는 소오강호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영화 동방불패의 느낌을 물씬 살려준 게 바로 소오강호 2013이였다.

 

소오강호 2001이 김용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오리지날 중 오리지날이긴 하지만, 그 영상에서 접했던 모든 게 솔직히 낫설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느낌은 10년전 소오강호 2001을 처음 본 그때도 낫설었을 것이다. "어 이게 소오강호 음악이 아닌데"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액션이나 무공연출 역시 세월이라는 벽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듯, 모자르게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부분에서

소오강호 2001보다 2013이 더 낫다라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 구성의 인물들의 역할을 좀더 적절하게 살린게 바로 소오강호 2013이였다.

10년 전에 봐서 그런지 몰라도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 소오강호 2001이였다. 처음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렇게 소오강호 2013에서 실망했던

부분들을 소오강호 2001에서 채우려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김용원작의 소설의 맛을 제대로 살린 드라마가 바로 소오강호 2013이였다. 정말 뜻밖이였다.

 

동방불패 중심으로 인물들을 재해석했던 2013 소오강호가 오히려 김용표원작 중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소오강호 2001보다

 소오강호라는 시나리오의 맛을 오히려 더 잘살리고 있었다.

그이유는 바로 비중이였다. 2001년 편이 영호충과 임영영의 비중으로 모든 시나리오가 구성되었고, 그외 나머지의 부분들은 대폭적으로

간략하게 줄여서 묘사만 한 반면, 소오강호 2013은 동방불패가 교주직을 탈취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임평지와 소사매의 애정라인, 그리고

좌냉성이 항산를 몰살하는 과정 기타등등의 모든 면들을 적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었다. 단순히 영호충과 임영영만으로 구성되어지는

시나리오를 좀더 폭넓고 개연성있게 풀어가고 있었던 것이고, 더 재미있게 내용들을 묘사했던 것이다.

그리고, 소오강호 2013 역시 중반 이후까지는  재미있게 본 점만 봐도 전체적인 구성은 탄탄했다.

 

하지만, 왜? 소오강호 2001은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은 반면 소오강호 2013은 비난글이이 많은 것일까...??

그건 바로 김용표 소설의 백미 중 백미인 애정라인을 너무 현대식으로 풀어쓴게 아닌가 할 정도로 너무 난잡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소오강호등 김용표 소설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네편이다. 그리고, 이 네편의 소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주인공의 애정라인으로 인한 시나리오 구성방식이 비슷하다는 점일 것이다.

곽정과 황용, 양과와 소용녀, 장무기와 조민, 그리고 영호충과 임영영등으로 이루어진 각 소설의 주인공 애정라인이 전체적인 소설을 풀어나가는

하나의 열쇠이자 재미였다. 단순히 연애라는 감정과 묘사 뿐이였다면, 김용의 소설들이 내게 이토록 각인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용 소설에는

다른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그건 바로 저 애정라인의 재치와 진심 그리고 인내등이 정말 특별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강호라는 무대에서 저 애정라인이 겪게되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그로인한 갈등과 오해, 그러나 진심과 재치 그리고 인내등을 통해 다른데서는 볼수 없는

김용표 소설의 재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 소오강호 2001 역시 이 백미를 제대로 살렸다. 영호충과 임영영 둘다 수많은 사건과 갈등 그리고 오해등으로 많은 굴곡이 있긴 하지만,

결국엔 재치와 진심 기타 등등으로 인해 풀어 나가게 된다. 이게 바로 김용소설이 내게 재미를 주던 이유이고, 내게 기억이 남는 이유였다.

 

소오강호 2013은 딴것도 아니고 바로 그 부분을 건들였다. 단팥빵에서 단팥을 빼버린 밀가루 던 쌀이던 그냥 빵이 되어버렸다.

소오강호 2013, 역시 단팥이 없다. 김용표 소설의 백미인 저 애정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강호라는 무대에서 사건,사고들을 만나고 수많은 오해와 갈등앞에서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진심과 인내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영호충과 임영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방불패라는 여인과 영호충이 만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만나고 오해와 갈등앞에서 흔들리게 되지만, 결국 흔들리는 대로 헤어지게 되고, 그렇게 영호충의 진심과 인내는 새로운

임영영이라는 여인에게 흘러가버리는 아주 기가 막힌 현대식 막장 스토리로 각색해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소오강호 2013 너무 아쉬운영화이다. 연출, 기획, 배우진 여러 면에서 봤을때 정말 전작을 뛰어넘는 걸작이 될 수 있었는데,

하필 그 부분을 각색한 관계로 비난과 비평을 받아야 하는 졸작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소오강호 2013을 보고 나서 김용표 소설의 백미는 진짜 건들지 않았으면 하는 작음 바램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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