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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2008을 본 후의 이야기

멍군이군이지 2015. 10. 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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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이라는 것을 처음접한 건 영화나 소설이 아닌 만화책이였다. 그때는 대학교 근처에 만화방이 존재했었다. 아주 오래된 만화방이였는데, 군대 입영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학교가기 아까운 날은 만화방에서 주로 만화책을 읽곤 했었다. 이런 저런 만화책을 보다가 접하게 된게 사조영웅전이였다. 나역시 여러 편의 책을 꺼내 들어 내가 앉은 탁자 위에 수북히 쌓아 놓고 군거질 거리를 먹으면서 만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중 특히 사조영웅전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하고, 이상향이라 생각하는 여주인공이 마치 그 만화에 등장하는 황용이라는 캐릭터와 너무 닯았기 때문에 그렇게 빠져들었던 건지도 모른다. 하여튼, 만화책 때문에 그 뒤로 며칠간 학교에 가질 않았다. 성격이 원래 불타오르면 다른 건 보지 않는 성격이라 가능했던 기행이였다. 그리고 그 만화책이 다른 만화 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곽정이라는 캐릭의 설정도 한몫 한 것 같다. 항상 싸움잘하고 영리하고 완벽에 가깝던 기존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그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곽정은 어리숙하고, 모자르며, 둔했다. 그리고 그를 한결 같이 보살펴주는 황용이라는 캐릭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고, 당시에는 남성의 활약에 가리워져있던게 여성이라 여성의 이런 끼넘치는 활약이 더 신선한 재미로 다가웠던 것 같다. 그리고 기존의 김용소설은 단지 어린 시절 신조협려라는 무협드라마를 접한 게 전부였고 너무 어렸을때 봐서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사조영웅전 역시 김용 영웅문 시리즈 중 하나였고, 어떻게 보면 그의 3대 작품 중 첫 시나리오에 해당되어지는 작품이다. 그 옛날에 이런 상상을 했단게 정말 너무 대단하다라 여겨졌다. 그 후로 한동안 김용 소설에 매료되어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소오강호, 천룡팔부등 여러 작품을 만화책으로 차례대로 읽었지만 그 중 사조영웅전과 소오강호만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그나마 의천도룡기 빼면 너무 재미없어 읽다 만 것 같다. 특히 신조협려는 너무 재미없었다. 그렇게 이후 군대에 끌려가 모진 고생한 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한 후 처음으로 찾게 된 게 사조영웅전 무협드라마였다.

그전에는 무협드라마라는 개념을 잘 모르고 있다가 군대에서 이래저래 하고 싶은 걸 찾다가 무협드라마 시청이 그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특히 사조영웅전을 꼭 무협드라마로 다시 보고 싶었다.

 

 

 

그렇게 보게 된게 사조영웅전 2003이였다. 내가 생각하던 황용은 저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당시 황용이라는 배역을 주신이라는 배우가 맡아서 했는데, 내가 처음 접했던 만화책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곽정은 그나마 이미지 매칭되었지만, 황용은 너무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쭈욱 시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재미는 있었다. 기존 나의 황용의 이미지는 어느새 잊혀져 버릴만큼 이번에는 사조영웅전2003의 황용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오래전에 봐서 잘 기억은 나지는 않지만, 주신이라는 배우도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였던 걸로 기억한다. 목소리가 좀 특이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 후론 의천도룡기 2003, 신조협려 2006 천룡팔부 2003, 소오강호 2001 끝으로 보고 싶던 무협드라마를 끝으로 이래저래 대학교에 복학하고 취업하고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 자려고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티비에서 신조협려 2014를 하는 걸 봤다. 아직도 저걸 만들긴 하는 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별 기대 없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딱히 볼것도 없었다. 영화채널에서는 항상 똑같은 영화만 도대체 몇번 재탕하는 지 모를만큼 이미 안본 영화가 없었다. 특히 원빈 주연의 아저씨나 타짜는 10번은 넘게 본 것 같았다. 하여튼, 신조협려 2014 줄거리는 재미있었다. 그러나 소용녀의 비쥬얼에 너무 실망스러웠다. 어리긴 했었도, 그리고 대부분이 양과에 대한 기억이라 할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의 소용녀는 저 모습이 아닌데라는 생각만 들뿐이였다. 그렇게 보게 되다 보니 다시 한번 무협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찾아 본게 사조영웅전이였다. 놀랍게도 사조영웅전 2008이 존재했다. 왜 내가 이걸 못봤지 하는 생각과 함께 1편부터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망의 50편에 이르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하루에 많게는 4~5편 적게는 반편이나 한편 정도 보다가 잠들곤 했다. 정말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는 황용의 이미지와 이번편의 황용의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렸다. 귀엽고, 활발하며, 익살스러운 그런 이미지가 너무 조화롭게 매칭된 듯 보였다. 보는 내내 황용의 캐릭터 캐스팅이 정말 잘 된 케이스라 여겨졌다. 한편으로는 곽정의 캐스팅은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뭐랄까 그의 연기력이라고 해야 할까 뭐라할까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 내내 진실성이나 애절함 그런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항상 무덤덤하고 무뚜뚝한 재미없는 연기라고 해야할까...? 그러나 전체적인 사조영웅전2008의 완성도는 기존에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되어지는 의천도룡기 2003이나 천룡팔부 2003에 버금갈만큼 높았고, 전체적인 캐스팅 매칭도 잘되었으며, 시나리오의 짜임새 또한 정말 좋았다. 다만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존재하기는 했다,그러나 그게 그렇게 크게 여겨질 만큼 대단하다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기존에는 양강이라는 존재가 그저 악랄하고 야비한 존재로만 그려졌는데, 이번편에는 좀더 그의 인간 관계사를 정리하고 왜 그가 그렇게 되어야만 했는지를 좀 더 설득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악랄하고, 야비한 이미지로 끝을 맺는 게 아닌 인간적인 깨우침과 그로 인한 후회와 수용등을 적절히 섞어 기존 시나리오와 다른 면을 보여한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히 하나의 시나리오가 완성 되어지는 듯 보여줬다. 그리고 기존에는 왜 저런 남자를 좋아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던 양과의 어머니 목염자 그러나 이번편에는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양강의 매력을 한층 살려준 편이 아닌가 싶다. 양강과 목염자의 러브라인도 끊기지 않게 잘 보여준 편이기도 한 듯 하다. 그 이전에는 상당히 적은 비중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편에는 꽤나 살려준 듯 하다. 그리고, 황용과 곽정의 러브라인은 정말 생각치도 못한 빠른 전개로 이루어질 정도로 좀 어이가 없었다. 예전에도 그랬던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게 그닥 중요한 건 아니라 묵묵히 시청해 갔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왠지 황용과 곽정의 초반 설정에서는 뭔가 원작만큼 그 시나리오를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것 같다. 황용이 곽정을 위해서 북개 홍칠공에게 음식세례를 퍼부을때도 만화책으로는 재미있게 봤던 것 같은데, 의외로 드라마에서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다만, 황용 배역을 맡은 임의신이라는 배우의 재치넘치는 연기력이 그나마 지루함을 덜해준 듯 보였다. 곽정 캐스팅이였던 배우 호가는 뭐랄까 종종 언발라스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외모만 보면 역대 최고의 캐스팅인듯 한데, 무공을 외치는 장면이라던가 황용과 몽골공주 사이에서 방황하는 장면이라던가 그 진실성이나 애절함이 덜 했던 것 같다. 뭐랄까 연기가 약하다라 해야하나 하여튼 신기하게시리 그 사람의 연기는 별로 재미는 없었다. 과연 이드라마의 재미는 황용과 구양극 그리고 동사, 서독, 북개의 연기일 것이다. 구양극의 끊임없는 음모와 욕망은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분량이였고, 동사와 서독 북개역시 천하오절의 포스를 보여주며 하나의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사조영웅전이나 신조협려의 백미 노완동의 이미지는 약했던 것 같다. 원래 노완동이 나오는 분량이 편안하고, 익살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편에서는 재미없었다. 나오는 순간 뭔가 재미가 없었다. 이미지와 너무 안맞는 캐릭터 매칭인지 아니면 연기력의 부족인지 몰라도 노완동 그 이미지를 충분히 살리지는 못한 듯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황용과 곽정의 러브라인에서도 황용의 연기는 정말 역대 최고의 배역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캐릭터의 색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재미있었지만, 곽정의 연기는 반대로 감정 미전달로 인한 마이너스적인 부분이 아니였던가 싶다. 도대체 갈피를 못잡을 만큼 진심이나 간절함이 그에게는 보이질 않았다. 그냥 무덤덤하고 무뚝뚝한 연기를 하는 배역이라는 느낌만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황룡십팔장에 관련된 무공을 외치는 걸 볼때면 왠지 언발라스한 느낌에 거부감도 들기도 하였다. 목소리가 원래 그렇게 경직된 건지 아니면 모르겠다.... 하여튼 곽정의 연기는 별로 재미는 없었지만, 황용과 연기는 역대급이라 여겨질 정도로 훌륭했다. 그리고, 이번편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편집되어진 양강의 연기는 다소 오버 스럽다라 여겨질때도 있기는 했지만 왠지 그의 내면 연기는  진실함과 감정이 담겨 있는 듯 보였다. 즉, 배역과 이미지과 적절히 녹아든 형태였다. 그리고 황용은 이전에도 누누히 말했지만, 만화책에서 접했던 그 황용의 이미지가 마치 진짜 튀어나오기라도 한 듯 매칭이 잘되었다. 사조영웅전2008 을 생각하면 [[ 진꺼거 ]]라는 말이 자주 생각난다.

이 말은 황용이 곽정을 부를때 하는 오라버니라는 뜻이였다. 하도 듣다보니 자연스레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그때 곽정을 부르는 장면에서 감정전달이 잘 되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조영웅전 2008의 대부분의 기억이 황용과 양강 그리고 구양극의 기억이라 그들이 자주 했거나 간절히 했던 대목들도 기억난다. 황용은 당연 진꺼거이고, 양강은 [[ 띠에, 맘 ]] 이말이 기억난다. 아주 오랫동안 너무 간절하게 불렀던 존재들이였다. 그리고 구양극은 딱히 그의 말보다는 그의 행동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 보니 곽정도 항상 하는 말이 있긴 했었다. [[ 용아 ]] 그러나 용아는 곽정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동사, 홍칠공등도 불렀기 때문에 그의 대표멘트라 기억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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