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3
2000년 초 아마도 내가 처음 접했던 온라인 게임이 아니였나 기억된다. 그때는 주로 2D 위주의 게임이 많았으며, 디아블로2가 한참
유명세를 달리고 있을때였다. 디아블로2가 지겨워졌던 난 다른 게임을 찾다가 미르의전설3라는 게임을 발견하게 되었고, 플레이를 했었다.
당시, 서양판타지 위주의 세계관이 온라인 게임의 주 세계관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동양과 무협쪽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게임은
몇개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접했을때 상당히 신선했고, 특이해보였다. 그러나, 미르의 전설3보다는 미르의 전설2가 더
보편화 되어 있었으며, 미르의 전설3은 인기도 없었고, 플레이 하는 유저들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내 친구 역시 나를 따라 한번 플레이
해보곤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달아주기도 하였다. 즉, 지금 생각해보면 매니아성이 아주 짙은 게임이 아니였나 싶다.
그러나, 난 꽤 오랫동안 미르의 전설3를 플레이 했었다. 당시 나의 온라인게임의 평균 주기는 보통 2주정도 였다. 2주 정도 즐기면 더이상
뭘해도 티도 안나고, 지겨움은 거의 끝에 다다르기 때문에 보통 난 이때 다른 게임을 찾곤 했었다. 그만큼 당시에는 신작이라는 타이틀로
나오는 온라인 게임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런면에서 2~3개월 정도 즐겼던 미르의전설3는 내가 오래 즐겼던 게임 중 하나였으며,
나의 취향에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미르의 전설3의 세계관은 비교적 동양스러움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지금 즐기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처럼 SF판타지와 동양무협 그리고 현대등등의
온갖 세계관을 믹스한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하긴 블레이드앤소울은 퓨전이라는 타이틀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부분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롭긴 하다. 그런면에서 오직 동양이라는 세계관만을 표현했던, 미르의 전설3의 독창성은 나름 뛰어난 편에 속하는 듯 하다. 우선 직업은
당시에는 전사, 도사, 술사 세종류가 있었으며, 이 들 직업간에는 각각의 고유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밸런스 문제로 투닥투닥하던
때가 아니라 오직 템에 의한 차이만 있었을 때라 비교적 저 직업의 분포도가 잘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각 직업에는 정말 매력적인 스킬들이
존재하기도 했다. 전사는 주로 탱커형 포지션을 주를 이루었고, 도사는 힐러형 포지션이였으며, 술사는 딜러형 포지션이였다. 그렇게 서로
겹치는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나름 소외되는 직업군이 없었다. 내가 플레이했던 직업은 술사였으며, 레벨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배워나갔다.
그리고, 스킬자체에 레벨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스킬을 많이 쓰면 쓸수록 레벨이 올라 강해지는 시스템이였다. 반면, 잘 쓰이지
않거나 쿨타임이 길었던 스킬들 주로 호신장막같은 방어형 스킬 같은 경우 레벨올리기가 힘들었던 걸로 기억된다.
미르의전설3의 최대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전투이다. 당시에는 콘텐츠라는 게 무한닥사말고는 그닥 없던 시절이라 전투가 얼마나
매력적이냐가 어떻게 보면 그 게임의 흥행을 좌우한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다. 그만큼 전투에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런부분에서
미르의전설3는 내 취향에 어느정도 맞았으며, 재미가 있었다. 스킬의 종류가 정말 다양했고, 버릴 스킬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각각의 스킬의
쓰임새가 있었다. 1:1에서 유리했던 스킬들과 다수전투에서 유리했던 광역스킬들의 효율성이 각각 있었으며, 또한, 특정의 몹이 각각의 속성
전기나 얼음 불 같은 속성에 확실한 차이를 두어 모든 스킬의 쓰임새를 확실히 두었다. 그리고, 스킬의 이펙트 또한 화려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르의전설3의 전투시스템이 내게 재미를 주었던 건 바로 동양스러움이였다. 기존 스킬과는 어떻게 보면 차이가 없어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스킬의 이름이나 그리고 스킬의 이펙트들이 정말 동양스러웠다. 그렇게 기존게임과는 전혀 다른 비쥬얼과 느낌에 의해
미르의전설3를 좋아라 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겹게 마주하게 되는 몹들의 다양함과 그 몹들의 비쥬얼이 동양이라는 세계관을 표현하기에
충분하기도 했다. 당시 나의 랩업 사냥루트는 일반필드에서 10랩 중반까지 올리고, 이후에는 폐광산 그리고 그 후에는 석각묘 등에서
랩업으 한 것으로 기억나는데, 폐광산에서는 도사형 해골들과 좀비들이 주를 이루었고, 석각묘에서는 돼지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정말 비쥬얼이
동양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온라인 게임 최초로 파티를 맺고 전투를 즐겼던 게임이기도 하다.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간때가 되면 열리는
던전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파티에 참여하여, 대충 10인 정도가 파티를 맺고 사냥을 했었다. 처음으로 했었던 파티라 공략을 몰랐었고,
누군가 시키는대로 따라한 기억이 난다. 주로 몰아서 사냥하는 방식이였는데, 우선 구석으로 자리를 잡고, 구석안에는 도사와 술사가 자리를
잡게되며, 술사와 도사를 전사들이 에워싸서 몹들이 구석으로 못들어 가게 하는 방식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파티에 전사형직업이 좀 많기도 했었다.
전사 중 1인이 몹을 몰고 오면, 전사들은 그냥 몹들이 못들어가게 자리만 잡고 있으면 되고, 주딜은 술사가 책임져야 했으며, 도사는 힐과 부활을
주로 맡아서 했다. 그런데 왠간히 내캐릭은 죽어 나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보상도 그닥 없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했었다. 항상 혼자하던걸
사람들과 같이 하니 뭔가 의미도 더 있어 보였고, 대화도 나누고 하니 정말 재밌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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