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에 밤새 부릴 수 있는 근로자가 있는 나라

50만원에 밤새 부릴 수 있는 근로자가 있는 나라

아프리카나 일부 빈곤층의 나라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이 나라를 말한다. 50만원이면 한달 식대와 교통비를 제외하면 휴대폰비 및 기타 잡비는 부모님에게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담배나 술같은 기호 식품은 현 정부가 들어서 있는 지금 그야말로 치명적인 지출일 것이다.

일명 "열정페이" 이에 공감하는 이유는 나역시 열정페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50만원까지는 아니였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난 80만원이였다. 그리고 밤새 일을 시켰다. 밤샌 어느 날 집에가기 위해 애처로운 눈빛으로 위에 상사를 간절히 바라보기도 했었다. 그로인해 집에 갈 수 있었다. 몇일 밤샌 덕에 얼굴과 머리는 기름으로 범벅이였다. 누가 보더라도 상거지가 따로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때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열정히 가득했기 때문이였다. 이 일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사회 구성원의 한명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기대감이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줬던 힘이였던 것 같다. 그런데, 기업이라는 곳은 그런 열정을 이용했던 것이다. 즉, 이익이라는 명분아래서 저렴하게 말이다. 

한때, 직업 구직란을 보면 "열정 가득한~"이라는 멘트를 종종 볼 수 있기도 했다. 처음에는 "열정만 있으면 채용해 주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즉, 세상을 잘 모르던 그때 열정 하나만으로 채용해주는 고마운 곳이네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의 그런 생각은 1~2년도 안되 바뀌게 되었다. 왜냐하면 보통 그런 곳의 근로자의 임금은 정말 저질 스러울 정도로 낮았기 때문이다.

첫 회사의 열정페이에 못견뎌 회사를 그만두었다. 일은 일대로 시키고 돈은 쥐꼬리 만큼 주고, 나중에는 영업까지 하라는 사장의 압박에 반년 정도 하다가 승질이 나서 그만 두었다. 다행히 집에서 이해를 해주어서 쫒겨 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처음으로 사회에 나가서 한 회사생활이 그런 꼴로 끝났으니 말이다. 다행히 두번째는 뜻하지 않게 대형의 외국계회사에 취업이 되어서 일단은 열정페이는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우리나라는 열정페이가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그렇게 내수가 잘 돌아가는 국가가 아니니 말이다. 물론 예전에 물의를 일으켰던 이상봉 같은 경우 회사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는 그 사건을 계기로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작은 회사는 그리고 관심밖에 있는 어느 정도 이력이 있는 회사는 여전히 버젓히 열정페이를 하고 있다. 돈도 없거니와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조치이기도 해 보인다.

이번 뉴스기사에 실렸던 50만원 열정페이 그리고 유독 디자인업종과 패션업계에서만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분명 디자인업종이나 패션계 말고도 수 많은 분야에서 월 100안팎의 급여에 너의 열정을 받쳐라하는 업체를 쉽사리 발견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데일리-잡코리아 20~30대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청년 10명 중 8명은 열정페이를 받아본 걸로 조사됐다. 이 것만 보더라도 상당 수의 기업들이 열정페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적자원이 100%인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 취업이라는 현실은 항상 어려울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기업이라는 곳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 하기 위해서 항상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이런 취업의 현실을 기업이라는 이익단체가 그냥 놓치고 있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이런 현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열정페이 방지법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이번달들어 시행하고 있다. 열정페이 근절을 위해 발의된 "대학생 현장실습 운영규정"이라는 제도이다. 앞으로 이제도가 얼마나 잘 시행되고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해진다. 일단 현재까지 열정페이 방지법이 실행된 결과 각 기업들이 느끼는 방향은 대체로 부담스럽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