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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프리미어 리그의 기적

멍군이군이지 2016. 3. 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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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본게 된지도 어느 덧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듯 하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는 그야말로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두명에 의해 판도가 흔들린 것 외에는 그렇게 큰 변수가 없었을 정도로 어느 정도 상위권의 순위 체계는 굳어 있었다. 맨유, 아스날, 리버풀부터 시작하여 첼시가 그 대열에 합류했고, 그 다음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합류하게 되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첼시나, 맨시티의 상위권 합류는 그렇게 놀라울 현상은 아니였다. 어마어마한 자본력으로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그들의 상위권 합류는 오늘이냐 내일이냐의 문제였을 뿐이였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었다. 아니 이게 머지...? 프리미어 리그 아닌가 보네...레스터...머 어떤 리그지... 이게 처음으로 접했던 나의 심정이였다. 최근 프리미어리그를 잘 보지 않았던 관계로 이 순위표는 다소 쇼크적으로 다가 오기도 했다. 토트넘의 상위권 합류는 본래 중상위권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팀이라 어느 정도 수긍은 되었지만, 레스터 시티...정말 들어 본적 없는 팀이였다. 어쩌면 나의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지식이 정말 얇은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10년을 보면서 단한번도 레스터 시티라는 팀을 기억할만큼의 그 어떤 건 없었다. 그로인해, 레스터 시티라는 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이래저래 찾아 보게 되었다.



처음 레스터 시티에 관련된 자료를  찾으려 할때 당연히 어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그 누군가에 의해 천문학전인 자본력으로 또 하나의 우주방어군단이 탄생했구나라는 게  예상이였다. 그게 아니면 솔직히 요즘 같은 세상에 바닥에서부터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뭐랄까 불가능해 보였다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나의 생각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자가 과연 누구냐이다. 두바이냐 러시아냐 아니면 새로운 중동의 강자냐.........!!!



일단, 레스터 시티는 레스터를 연고지로 하는 축구클럽이며, 팀의 최고 성적은 1928~1929년에 있었던 1부리그 2위가 최고의 순위였으며, FA컵 결승에는 4번 올라갔지만 단한번도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2013-2014 풋볼리그 챔피언쉽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였으며, 2015시즌 내내 강등권 순위를 유지하다가 막판 뒤집기를 통해 간신히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다. 라이벌 팀으로는 노팅엄 포리스트가 가장 큰 라이벌 팀으로 여겨지며, 또 다른 라이벌 팀으로는 더비 카운티가 있다. 그리고 이 두 라이벌팀과의 대결을 미드랜드 더비라한다.



팀의 감독은 현재 라니에리 감독이 맏고 있다. 라니에리 감독의 커리어는 결과에 있어서는 다른 유명 감독들의 커리어에 사묻 묻혀버릴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는 감독이다. 발렌시아, 피오렌티나, 나폴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르마, 등등의 팀 커리어는 기본이고 인터밀란, AS로마, 첼시, 유벤트스, 모나코 등 대형 팀들의 감독 커리어도 가지고 있다. 이번 레스터 시티의 돌풍의 주역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선수 로스터는 꽤 익숙한 이름이 보이기도 한다. 아이예그베니, 슈마이헬,자고라키스, 괴칸, 캄비아소, 오자카지 신지 등등...대체적으로 몇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알고 있는 선수들이기는 하나,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기에는 뭐랄까 다소 부족한 전력이라 보인다고 해야할까...축구 게임으로 치자면 평균능력치 7~80점대의 선수들이라는 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하긴 그러니 기적이니 돌풍이니 하는 수식이 붙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돌풍의 주역은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선수가 아닌 전혀 들어본적 없는 선수들에 의해 탄생한 듯 싶다. 그 주역은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이다. 속칭 물이 오를대로 오른 선수들이라는 게 일부 평가들이다. 얼마나 물이 올랐길래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솔직히 궁금했다. 그런데 찾아 보다보니 돌풍의 주인공 속 인물들의 스토리가 사뭇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일단, 제이미 바디는 우리나라식으로 표현하자면,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이다. 그 이유는 바로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서 8부리그 팀에서 주급 30만원을 받으며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본업이 아닌 공장일과 겸직을 하던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이루어낸 현재의 결과가 더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7부리그, 6부, 5부, 4부리그를 차례대로 거쳐 지금의 프리미어리그 1위는 물론, 득점 랭킹 1위까지 이르게 된 선수이다. 완전 대박이다. 이건....이런 휴머니즘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그저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리야드 마레즈는 알제리계 프랑스인 축구선수로서 제이미 바디와 비교해서 비교적 무난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기는 한데, 그렇게 조명을 받은 선수는 아니였다. 그걸 증명해주는 것이 바로 레스터 이적당시 그의 이적료가 7~9억에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보통 프리미어 리그를 보면 이적료로 밝혀지는 평균적인 액수는 500만에서 1,000만 파운드 사이가 아닐까 싶다. 더 낮다면 아마도 하위권팀의 100~400만 파운드 사이 일 것이다. 그런데 리야드 마레즈의 이적료는 40만~50만 파운드 가량이다. 1,000만 파운드 / 500만 파운드 / 100만 파운드 사이의 상중하에도 들지 못할만큼의 액수 였다라는 점이다. 



레스터 시티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끼는 건 휴머니즘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돈에 의한 결과가 아닌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낸 결과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이런 상승세와 더불어 그들이 이루어낸 결과가 단순히 한순간에 그칠지도 모르겠지만, 막대한 자본력과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로 돈잔치가 되어버린 프리미어 리그에 잠시 동안이지만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바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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