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패배인정 resign 이세돌 첫승

이세돌이 드디어 환하게 웃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세돌의 전패를 예상하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알파고의 벽이 그만큼 너무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승리를 기대 하기는 했지만 나를 비롯해 다들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는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이세돌이 승리를 한 것이다.

이세돌의 심리적 부담감은 정말 엄청났을 것 같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비록 최근의 경기에서 중국선수에게 넘겨주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바둑계의 넘버 1이라는 것과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이루었던 모든 것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처참히 무너질뻔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해봤자 결국은 인간계라는 수식이 그에게 달릴뻔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우수성과 그 원리를 설명하며 위로한다 해도, 바둑계에 오랫동안 넘버원으로서 지켜온 그의 자존심은 알파고에 의해 영원히 남을 상처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보지 못할 것 같던 알파고의 패배를 오늘 볼 수 있었다. "AlphaGo Resign.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 라는 메시지가 모니터에 출력되었던 것이다. 알파고가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이다. 4게임만에 드디어 알파고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된 것이다. 이번 경험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세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철옹성 같던 알파고 이더라도 결국은 컴퓨터이기 때문에 이번 1패로 인해 다음경기에 알파고가 어떻게 대응할지 프로그래밍하지 않는다면, 결국 같은 방식으로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하니 이기더라"라는 경험은 5경기에서 이세돌에게 확실히 유리한 경기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카드가 되어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놀라운점은 이세돌의 정신일 것이다. 보통 이정도까지 경기가 진행되어 버리면 멘탈이 붕괴될만도 한데, 끝가지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내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보니 그가 넘버원이라는 자리를 단순히 실력하나만으로 올라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